(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지혈증 치료제인 페노피브레이트(제품명: 트리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히브리(Hebrew) 대학 생명공학센터와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공동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데 필요한 지방(fat)의 생성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5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 세포에서 탄수화물이 연소하지 못하게 만들어 그 결과로 세포 안에 증식에 필요한 대량의 지방이 쌓이게 하는데 페노피브레이트는 이러한 지방 축적을 차단한다고 히브리대학 생명공학센터 소장 야코브 나히미아스 교수는 밝혔다.
페노피브레이트는 폐 세포가 더 많은 지방을 연소하게 만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장악을 차단,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게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혼자 힘으로는 RNA 복제(증식)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포를 장악해 증식에 필요한 환경을 만든다.
페노피브레이트에 노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불과 5일 만에 거의 완전히 소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혈당이 높거나 혈중 지질이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결과가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다면 페노피브레이트 투여로 코로나19의 독성을 보통 감기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나히미아스 교수는 말했다.
공동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약물 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 능력을 저해할 수 있는 것을 찾던 끝에 페노피브레이트를 발견했다고 한다.
페노피브레이트는 비스타틴(non-statin)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혈중 수치를 떨어뜨린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셀프레스(Cell Press)의 연구논문 온라인 플랫폼인 '스니크 피크'(Sneak Peak)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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