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조사국 "북 탄도미사일 시험, 요격 회피능력 개발 목적"

입력 2020-07-16 16:33  

미 의회조사국 "북 탄도미사일 시험, 요격 회피능력 개발 목적"
"SLBM으로 사드 대응, 단거리 KN-23도 교란 의도"
"북한, 최근 2년간 탄도미사일·잠수함체계 시험속도 높여"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북한의 각종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요격 시스템을 저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분석했다.
특히 가장 위협적인 도발 수단으로 평가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뚫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CRS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 프로그램의 최근 진전은 패트리엇,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BMD), 사드 등 이 지역에 배치된 미사일 방어망의 효과를 저하하려는 능력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SLBM 진전은 이지스 BMD 시스템이 그 발사체를 추적하더라도 사드 레이더 시야 밖의 바다에서 발사해 지상에 기반한 사드 방어망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고위급 외교적 노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도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며 "지난 2년간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체계 시험 속도를 높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사일 시험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피하고자 고안된 믿을만한 핵 전쟁수행 능력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범주에서는 KN-23이 가장 두드러진 개선을 보인다고 평가한 뒤 "작년 5월 시험 발사 당시 재래식 탄도미사일보다 지상에 더 가깝게 날아가는 비정형 비행경로를 보였다"며 "이는 속도와 목표물에 대한 공격 각도를 높여 지상 요격 능력을 교란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은 2017년 일련의 실험을 통해 ICBM으로 미 대륙 전체를 타격할 능력을 향상했다"며 "2017년 7월과 11월에 성공적으로 발사한 화성-14형, 화성-15형은 북한 미사일 기술이 중대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진전에도 이 시스템의 신뢰성은 불확실하다"며 "추가 실험이 없다면 북한은 물론 다른 이들도 그 미사일이 제대로 작동할지를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CRS는 북한이 작년에 SRBM 시험 발사를 늘렸다면서 북한의 SR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정밀유도 다연장로켓(MLRS), 포병은 다른 나라에 가장 심각한 단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런 시스템 발전은 북한이 고체 추진연료와 위성유도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며, ICBM처럼 더 크고 강력한 시스템으로 가는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MRBM 분야에서 북극성-2형(KN-15)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KN-15는 일본 본토를 타격할 수 있고 핵 또는 재래식 탑재체를 운반할 수 있는 고체 추진연료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CRS는 "정밀유도 전술무기인 KN-24, KN-25 역시 한국과 한반도 내 미국 자산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동성·유효성·정밀성을 보이는 화성-14, 화성-15, KN-15, KN-23, KN-24, KN-25 등 북한 최신 무기는 비행 중 격추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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