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화웨이 직원 비자 제재 예고에 "세계 최대 인권 탄압국"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를 비롯한 중국 기술기업 인사들에 대해 비자 제재를 가한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잇단 제재에 대국다운 행동을 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항상 인권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는 세계 최대 인권 탄압국가"라며 "미국이 거론하는 중국 인권 문제는 이번 세기 최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 인권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국 인민이 판단하는 것이지 미국 정객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신중국이 건국되고 70여년간 중국 국민은 중국공산당 영도 아래 중국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10년 넘게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 공헌율이 30%를 넘었다"면서 "이는 인권 사무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2001년 이후 미국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지역에서 전쟁과 군사 행동을 통해 8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면서 "미국 내 흑인 소수 민족의 생활도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또 미국 정부가 미국에 체류 중인 공산당원과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관련 보도가 만약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세계에 무엇을 남기고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다시는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무시하지 말고, 자신의 국가 이미지와 지위를 훼손하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최근 잇따른 미국의 제재가 미중 무역 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양국의 무역 협상이 양국과 세계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중국은 이미 달성된 무역 협상이 잘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여태껏 말한 것은 실행하고, 실행한 것은 반드시 성과를 냈다"면서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끊임없이 아무 근거 없이 중국에 대해 압박과 패권주의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과 대담 행사에서 인권 위반을 촉진하는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술기업의 일부 직원에 대해 비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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