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의 한 병원장이 가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수천장 발급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 병원 두 곳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모하마드 샤헤드가 15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9일간 경찰의 추적을 받다가 이날 국경의 강 제방에서 인도로 넘어가려다가 붙잡혔다.
그는 체포 당시 여성의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이슬람 의상인 부르카를 입고 있었다.
당국 관계자는 "그의 병원은 1만500건의 증명서를 내줬는데 이 가운데 4천200건만 진짜였고 나머지는 검사 없이 관련 서류가 발급됐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샤헤드 외에도 지난 며칠간 10여명을 비슷한 혐의로 체포했다.
저명한 한 의사와 그의 남편도 수도 다카의 연구실에서 수천장의 가짜 확인서를 발급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외국에서 일하려는 이주 노동자가 많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에 대한 수요가 특히 많은 편이다. 외국 입국 과정에 증빙 서류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짜 서류가 넘쳐나다 보니 국제적인 문제도 발생했다.
이탈리아는 이와 관련한 이슈 때문에 지난주 다카발 로마행 항공편 운항을 중지했다.
이주노동자 인권 보호 단체인 OKUP의 샤키룰 이슬람은 "이탈리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인 중 일부는 방글라데시에서 발급된 음성 확인서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글라데시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3천590명(누적 사망자 2천457명)으로 전날보다 3천533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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