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자 마닐라 지방정부들이 앞다퉈 제한조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에 2천49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6만1천26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29명 증가해 1천64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규 확진자 가운데 75.7%인 1천886명은 마닐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서는 경제 회생을 이유로 마닐라 등 위험지역의 방역 수위를 준봉쇄령(MECQ)에서 '일반적 사회적 격리(GCQ)'로 완화한 지난 6월 1일을 전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졌고, 이달 들어서는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닐라의 방역 수위를 이달 말까지 GCQ로 유지하기로 했다.
GCQ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운행과 식당 등 상업시설의 영업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그러나 마닐라 내 인구 25만명가량인 나보타스시는 다시 봉쇄령을 내리고 주민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했다.
또 마닐라 내 최대 도시인 케손시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대규모 모임 금지 등 방역 조치를 위반할 경우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도 앞으로 2주간 마닐라에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 MECQ로 회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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