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법무부 장관 "중국 해커, 코로나 백신 정보 빼내기 미국 노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 수위가 강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월트 디즈니와 애플 등 주요 미국 기업이 중국의 노리개가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의식해 서구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바 장관은 영화 상영 금지 조치를 앞세운 중국 당국에 굴복한 디즈니의 예를 들면서 "중국 공산당은 수십 년에 달하는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움직이지만, 미국 기업들은 다음 분기의 매출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애플도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사례를 소개했다.
애플이 홍콩의 민주주의 시위와 관련해 중국이 불편해하는 기사를 게재한 미국의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를 중국 앱스토어에서 퇴출하고, 중국 당국의 방화벽을 우회할 수 있는 VPN(가상사설망) 앱도 삭제했다는 것이다.
바 장관은 중국과 관련된 해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를 빼내기 위해 미국 기업과 대학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물품의 수출을 막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생산품에 대해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남중국해 영유권 등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TikTok)과 메신저 앱 위챗이 미국을 상대로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또한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중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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