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는 "나바로 기고문, 팩트체크 기준 충족 못했다" 자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거짓말을 청취자들에게 그대로 방송했다"고 스스로 비판했다.
저널리즘 윤리를 책임지는 NPR의 '퍼블릭 에디터' 켈리 맥브라이드는 17일(현지시간) 바 법무장관의 인터뷰 방송을 비판하는 글을 NPR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맥브라이드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NPR 모닝 에디션' 코너가 바 장관의 거짓말을 방치했다며 "140만명으로 추산되는 모닝 에디션 청취자들은 우편투표가 대선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바 장관의) 거짓 선언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당시 NPR에 출연해 일부 주 정부가 11월 대선에 우편투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우편 투표는 걸러낼 수 없는 사기가 많다. 위조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맥브라이드는 "우편투표 사기 주장은 NPR을 포함한 광범위한 언론보도, 팩트체크, 학술 연구 결과와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압도적인 의견은 우편투표 사기가 선거 보안에 위협을 가한다는 믿을 말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관료가 터무니없는 얘기를 해도 청취자들은 그 주장도 들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겠지만, 이번 인터뷰는 청취자들이 (우편투표 사기 논쟁에 대해) 불완전한 이해를 하도록 했고, 바 장관의 틀린 의견을 믿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USA투데이는 최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기고문을 게재한 것과 관련해 팩트 체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 14일자 기고문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공격하면서 "나와 소통한 모든 사안에서 파우치 소장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의 사설·의견란 에디터인 빌 스턴버그는 별도의 사설을 통해 "나바로의 기고문은 USA투데이의 팩트 체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스턴버그는 "나바로 국장이 중국 여행 제한, 코로나19 위험, 사망률 하락 등을 언급하며 파우치 소장을 비판했지만, 그것은 오해를 야기했고, 맥락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후 USA투데이는 홈페이지에서 나바로의 기고문 위에 스턴버그 에디터의 사설도 함께 배치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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