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내 3곳에서 화재 시작…검찰, 범죄행위에 무게
스테인드글라스·그랜드 오르간 등 피해…노트르담만큼 심각하진 않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프랑스 북서부 낭트의 대성당에서 18일(현지시간) 오전 화재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께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관 100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현지 TV 등은 낭트 대성당에서 화재로 인해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등을 중계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께 "불길이 잡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기 위해 여전히 소방관들이 현장에 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로 대성당 내 그랜드 오르간이 불타고, 정문 쪽 스텐인드 글라스 창문이 완전히 부서졌다.
소방당국은 그러나 화재가 당초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같은 시나리오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은 이번 화재가 대성당 내 세 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범죄 행위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성당 앞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로이터 통신에 "건물 내부에서 큰 불길이 타올랐다"면서 "매우 충격적이고 슬프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고딕양식의 소중한 건물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소방관들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이전에 낭트의 시민들에 연대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날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낭트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성당은 2차 세계 대전 당시인 1944년 폭격으로 일부가 파괴됐고, 1972년 발생한 화재로 지붕이 완전히 소실됐다.
오래된 목조 지붕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체하는 데 13년이 소요됐다.
앞서 가톨릭 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지난해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18세기에 복원한 첨탑이 무너지고 12세기에 세워진 지붕의 목조 구조물이 대부분 붕괴하는 큰 피해를 봤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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