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운 서산공장 주변 농가 지원…'SK 안전망'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충남 서산 국도를 지나다가 길가에 마늘을 쌓아두고 파는 간이 판매점을 보고 차를 세웠다.
최태원 회장은 나란히 선 매장 두 곳을 모두 들러 마늘 꾸러미를 사 들고 나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함께 이겨내자고 지역 상인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지난 7일 SK이노베이션[096770] 서산공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배웅하고 공장을 떠난 지 10여분쯤 지났을 때였다.
그는 30분 전에도 공장에 마련된 임시 판매대에서 정 부회장과 함께 마늘을 샀다.
이렇게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지역 농가를 돕는 것이 최태원 회장이 내세우는 지역 상생형 '안전망'이다.
최 회장은 마늘 축제까지 취소되면서 서산 육쪽마늘 농가들이 힘들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산에 공장을 둔 기업이 지역 주민을 외면하면 안 된다.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망을 구축해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면서 마늘 구매에 나섰다.
SK 임직원들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참해서 1억원(1만8천여㎏) 상당을 구매했고 서린사옥 구내식당에서도 마늘 요리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의 주제는 '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반도체 공장이 있는 이천 지역의 화훼 농가를 위해 꽃 나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미니 화분 1만2천여개(1억원 상당)를 사서 사무실에 두거나 임직원들에게 나눠줬다.
SK E&S는 지역사회 일자리 부족과 환경 오염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온라인 콘퍼런스 '로컬라이즈 Live 2020'을 개최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안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없도록 기업이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 일환으로 SK 관계사 헌혈 행사에도 동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19일 "평소에는 일자리 창출이나 세수 기여로 사회를 돌보고, 위기 상황에는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더 노력하자는 것이 SK가 말하는 안전망의 취지"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