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연방검사장, 시위대 옹호…시민단체는 소송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장기간 이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대대적인 진압에 나선 가운데 과잉진압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리건주의 빌리 윌리엄스 연방검사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국토안보부(DHS) 소속으로 추정되는 요원들이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시위대를 체포한 것과 관련, 연방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윌리엄스 검사장은 "포틀랜드의 시위대는 지난 50일 간 인종 불평등과 경찰의 만행에 항의해왔다"고 시위대를 옹호하면서 포틀랜드에서 시위 진압에 나선 소속 요원들의 행위에 대한 조사를 국토안보부 감찰관실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각종 방송과 인터넷에선 소속 기관 배지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경찰' 마크만 붙은 위장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는 보호장구를 착용한 단속 요원들이 시위대를 붙잡아 아무런 기관 표식이 없는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에 태우는 동영상이 퍼졌다.
이들이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는 상황을 비롯해 경찰이 혐의와 방어권 보장에 관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검거하는 통상의 절차와는 달리 체포가 이뤄지는 것을 놓고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리건주의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은 전했다.
ACLU는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의 광범위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치됐다면서 "통상 우리는 표시가 없는 차를 탄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강제로 누군가를 잡아가는 것을 볼 때 그걸 납치라고 부른다"고 한 뒤 지금 이뤄지는 체포는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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