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흑인 인권운동 거물' 존 루이스와 생전 설전…백악관 대변인 애도 트윗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흑인 인권운동을 이끌었던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의 별세와 관련,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고문을 발표해 전날 80세로 타계한 루이스 의원을 기리기 위한 조기 게양을 정부 기관에 지시했다.
조기 게양은 이날 하루 백악관을 비롯해 모든 공공건물과 군 초소 및 기지, 해외의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 해군 함정 등에서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루이스 의원에 대한 기억과 오랜 공직 봉사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조기 게양을 명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의회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 생전에 거친 논쟁을 주고받으며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다.
루이스 의원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와 공모했기 때문에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17년 1월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트윗에서 "존 루이스 의원은 끔찍한 모습으로 허물어지는 지역구를 바로잡는 데 시간을 더 써야 할 것"이라며 루이스를 향해 "말만 하고 행동은 없다"고 공격했다.
루이스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내놓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지적하는 등 줄곧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윗을 통해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민권 운동의 아이콘이었고 그는 결코 잊히지 않을 영원한 유산을 남겼다"며 기리는 글을 올렸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