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야당 소속으로 최근 구속된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州) 세르게이 푸르갈 주지사의 업무를 대행할 인사를 러시아 연방정부가 조만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극동연방 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겸임하는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는 전날 현재 공석인 하바롭스크 주지사 대행을 곧 임명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수사기관의 의견을 듣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면서 "(수사기관이) 보고를 언제 할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9일 아침 출근 중이던 푸르갈 주지사를 하바롭스크의 자택 인근에서 전격 체포했다.
현재는 수천km 떨어진 수도 모스크바로 압송한 뒤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수사기관은 푸르갈 주지사가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극동 하바롭스크주와 아무르주에서 자행된 범죄조직의 기업인 살해와 살해미수 사건 등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푸르갈 주지사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 출신인 푸르갈 주지사는 2018년 9월 지방 선거에서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하바롭스크 주지사에 선출됐다.
일각에선 푸르갈 수사와 관련, 오는 9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크렘린궁이 반(反)중앙정부 성향이 강한 하바롭스크 주지사를 본보기로 삼아 '야권 손보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하바롭스크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주요 도시에서는 푸르갈 주지사가 체포된 것에 반발한 시민들이 주도하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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