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업체…정부 '그린뉴딜'에 기대감 커져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두산중공업[034020]이 5년 후 해상풍력사업 매출을 연 1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19일 밝혔다.
두산중공업 박지원 회장은 보도자료에서 "정부의 해상풍력 발전방안에 힘입어 국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상풍력 분야 대표 기업으로서 '그린뉴딜'에 적극 동참하고,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 풍력발전 기술 개발을 시작해서 2010년 본격 수주를 한 이래 10년간 누적 수주액이 6천600억원이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 첫 카드로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꺼내면서 두산중공업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해상풍력 규모를 2030년까지 12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북 고창과 부안 해역에 2028년까지 약 14조원(민자)을 들여 2.4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2011년에 협약서가 체결됐지만 풍력업체들이 사업을 접고 주민 반발이 일면서 2017년에야 실증단지에 착공했고 지난해 완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이곳의 60MW 규모 실증단지에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공급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부터 풍력기술을 개발해서 지금은 자체 기술과 실적을 가진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로 남았다.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MW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이 있다.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 제주 탐라 해상풍력 등 96MW에 달하는 국내 해상풍력발전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제품이다.
두산중공업은 바람세기가 약한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모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았고 작년에는 5.5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기술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이 모델로 100MW 규모 제주 한림해상풍력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18년엔 국책과제로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시작했다. 2022년에 나올 이 제품은 풍속이 낮은 평균 6.5m/s의 환경에서도 최소 30% 이상 이용률을 유지하도록 설계된다.
두산중공업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하고 있다.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함께 해상풍력도 주력 사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지금까지 해상풍력에 1천800억원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풍력발전기 부품 중 국산화율은 약 70%로, 중소기업 400여곳이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에너지 전환 시대의일자리 정책토론회' 발표자료를 인용해서 연간 1GW 규모로 풍력발전 생산을 하면 직접 인력 1천여명, 협력업체 포함 약 1만 7천명의 고용 창출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전북 부안군의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 풍력 시험동을 방문해 "해상 풍력발전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한 게 10년도 더 돼 여러 대기업이 사업단을 꾸렸다가 철수했는데 두산중공업이 포기하지 않아 오늘의 수준에 이르렀다"며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들어 경영위기로 채권단에서 3조6천억원을 지원받았다. '밑 빠진 독' 두산건설 지원에 정부 탈원전 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쳐서 자금난을 겪었다.
두산중공업이 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다. 여기엔 두산그룹도 참여한다.
두산그룹은 그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맞지 않는 사업들을 정리 중이다.
두산건설, 첨단소재 업체인 두산솔루스[336370], 두산타워, 골프장, 모트롤(유압기기) 사업부 등이 이미 팔렸거나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다.
건설기계·엔진 생산업체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매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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