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화' 반으로 갈라진 미국…자유침해 놓고 논쟁

입력 2020-07-20 10:14  

'마스크 의무화' 반으로 갈라진 미국…자유침해 놓고 논쟁
50개주 중 28곳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마스크가 오히려 자유 확대"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마스크의 감염병 확산 차단 효과가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지만 미국 정치권에선 착용 의무화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선 마스크 의무화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장기적으론 마스크 착용이야말로 자유를 확대해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백악관은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명령을 내리는 대신 마스크 정책을 주(州)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신뢰한다"면서도 "관련 지침은 주지사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별로 마스크 착용 정책이 다른 상황이다.
현재 미 50개 주 중 주 단위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도입한 곳은 28곳이라고 ABC방송이 전했다.
지난 17일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한 콜로라도주의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그간 주 내 일부 지역에서 내린 마스크 착용 명령이 확진자 감소와 관련 있다는 자료를 본 후 "결정을 매우 쉽게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오와대 연구팀은 지난 4월 8일∼5월 15일 사이 마스크 착용 명령을 내린 주들에서 23만∼45만 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주 차원의 마스크 착용 명령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스크 의무화가 주에서 생명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었다면, 오래전에 도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아예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했다.
그는 조지아주의 주도인 애틀랜타시가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자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이 행정명령을 위반했다며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처럼 일부 주에서 마스크 의무화에 소극적인 이유는 많은 미국인이 이런 명령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하지만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은 지난달 트위터로 마스크 착용이 결국 더 많은 자유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은 마스크가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보는데, 착용자가 늘어나면 우리는 외출할 자유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마스크를 착용해 당신의 자유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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