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주재 미국-중국 대사관, 페이스북 막말 설전

입력 2020-07-20 11:16  

미얀마 주재 미국-중국 대사관, 페이스북 막말 설전
美 "中, 동남아 국가들 주권 약화해"…中 "가증스럽고 추하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남중국해 문제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등으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얀마 주재 양국 대사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에 가까운 설전을 벌였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설전은 지난 18일 주미얀마 미국대사관이 페이스북에 조지 시블리 부대사의 칼럼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시블리 부대사는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침체라는 쌍둥이 재난에 대응하는 사이에 중국은 홍콩의 독립·민주 정신을 탄압하고 남중국해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의 주권을 약화하는 전례 없는 행위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유사한 행위를 미얀마의 주권을 약화하고 위협하는 데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에 유입되는 마약 대부분에 중국에서 건너오고 있으며 지난해 미얀마에서 보고된 인신매매 사건의 80%가량이 중국으로 밀매된 여성들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은 19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으로 반격했다.
중국대사관은 "시블리 부대사는 견강부회로 중국을 비방하고 의도적으로 중국과 미얀마 관계 및 협력을 이간질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의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면서 가증스럽고 추한 얼굴을 폭로하고 반박하는 성명을 낸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또 "미국은 국제 규범과 인류 공동의 이익을 무시하고 많은 역겨운 일들을 해왔다"면서 "이번 칼럼은 국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돌리고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미국 당국의 글로벌 투어에서 또 다른 웃음거리"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문제와 홍콩보안법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남중국해 대부분의 해양 자원들에 대한 베이징의 주장은 그것들을 통제하기 위한 괴롭힘 활동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불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국제법을 위반하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음모를 꾸미고 선동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는 무책임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8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루머를 퍼뜨리는 무리를 만들어 중국을 모함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객들은 조직적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려 고의로 중국에 구정물을 튀기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