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수) 밤 11시 59분부터 시행…위반 시 벌금 17만원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 멜버른을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모든 외출자에 대해 보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20일(현지시간)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전날 빅토리아주 정부는 오는 22일(수) 밤 11시 59분부터 공공장소와 일터 등에서 마스크 또는 얼굴 가리개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빅토리아주 정부는 코로나19 2차 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 8일부터 멜버른에 대한 6주 재봉쇄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17일 42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18일과 19일에 각각 217명과 363명이 추가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19일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보호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든 외출자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쇠나 휴대폰 없이 집을 나서지 않는 것처럼 앞으로 마스크 없이는 외출할 수 없다"면서 "빅토리아주는 물론 호주의 다른 지역에서도 매우 오랫동안 마스크를 써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명령으로 빅토리아주에서는 12세 이하 아동·교사 등을 제외한 모든 주민은 집밖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아침 달리기를 하는 경우에도 운동 전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하지 않고 외출하면 벌금 200호주달러(약 17만원)가 부과될 예정이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이미 마스크 300만장을 주문했으며, 이번 주에 1차분 30만장이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정부의 갑작스러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발표로, 지역 약국을 중심으로 의료용 보호 마스크를 확보하기 위한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빅토리아주와 인접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도 전날 신규 확진자가 18명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NSW주 정부는 빅토리아주 접경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시드니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줄이라고 당부했다.
호주 연방 보건부에 따르면, 19일 밤 9시 기준으로 호주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1만 1천 802명, 사망자는 122명으로 집계됐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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