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이 납치…6월 하순 한국 선원 5명 피랍 이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 6월 하순 한국 선원 5명 등이 납치됐던 서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또 선원들이 납치됐다.
해적들이 기니만 베냉 앞바다에서 그리스 선사 소유 탱커선으로부터 12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선원들을 납치했다고 AFP통신이 이 회사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리슨 운용사는 MV 큐라카오 트레이더호(號)가 "지난 17일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베냉 앞바다 약 210해리 해상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19명의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선원들 가운데 13명이 인질로 해적들에 의해 납치됐다. 그 결과 해당 선박은 현재 제한된 승선 인력 때문에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국적 선원이 7명이라고 전했다.
해상안전 온라인 매체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피해를 본 배는 제품 운반선으로 이름은 'MT 큐르카카오 트레이더'이며 8명의 무장괴한들이 승선해서 13명을 납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기니만에서 인질극이 이렇게 멀리 해안선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벌어진 적은 없었다면서, 큰 배가 범죄행위에 개입됐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앨리슨 운용사는 자사가 소유한 냉동 운반선이 탱커를 돕기 위해 파견됐다면서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해안선을 끼고 있는 기니만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 가운데 하나로 해적들이 걸핏하면 배들을 약탈하고 몸값을 받기 위해 선원들을 납치한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해적 공격의 45%가 기니만에서 발생했고 지난해 선원 납치의 90% 이상이 이 바다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6월 24일에도 우리 선원 5명과 가나인 한 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돼 아직 석방이 안 된 상태로, 우리 선박들은 기니만 조업을 피하라는 권고령이 내려진 상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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