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시위 과잉진압 파문 속 연방 차원 개입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 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진압을 위해 주요 도시에 연방 요원을 추가로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50일가량 도심 시위가 이어져 온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연방요원을 동원, '묻지마 체포' 등을 한 것을 두고 과잉진압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추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정부가 지역 법 집행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카고와 뉴욕, 필라델피아, 그 외 다른 주요 도시들에 연방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병력'을 어떻게 정의하기에 따라 달렸다"고 답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 집행관들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 시위사태에 대한 추가 진압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들 도시에 대한 연방요원 배치를 지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며 뉴욕과 시카고, 필라델피아와 디트로이트, 볼티모어의 상황을 거론하며 이들 도시 모두 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점을 거론했다.
그는 시카고와 뉴욕에서 폭력이 증가한 점을 인용하며 특히 뉴욕의 경우 시와 주 당국자들이 경찰이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이번주 시카고에 150명의 연방요원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연방 인력 배치 조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루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주요 도시에 대한 연방 차원의 개입을 '위협'해왔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장기화하는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대한 대대적 진압에 나서면서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행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규탄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오리건주의 빌리 윌리엄스 연방검사장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국토안보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요원들이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시위대를 체포한 것과 관련, 연방 당국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틀랜드에 투입된 연방요원들이 환상적인 일을 했다면서 민주당 소속 지도자들이 추가 폭력을 억지하기 위해 행동하길 꺼렸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는 포틀랜드를 도우려고 하는 것이지 다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 지도부는 수개월간 무정부주의자들과 선동가들에 대한 통제를 잃어왔다"고 비난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