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이란·북한, 2016선거때 영향미쳐…적들 자신보다 더 잘 알아"
'적 사이버공격서 대선 보호' 최우선 임무…'사이버 대선개입' 사전 경고장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폴 나카소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육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지난 2016년 미 선거 당시 영향을 미친 세력으로 지목하며 이번 대선에서의 사이버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선의 사이버 안보를 국방부의 최우선사항으로 꼽으며 '적국'들의 사이버 선거 개입 시도시 강력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나카소네 국장은 이날 '미군 지도자 연합'의 화상 세미나에서 2020년 대선이 적국 등에 의한 사이버공격으로부터 보호되도록 보장하는 것이 국방부의 가장 중대하고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그는 지난 10년 사이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이 기밀 시스템을 이용, 통신을 교란하고 파괴적인 공격을 행해왔으며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2016년 이뤄진 선거 개입으로 인해 국방부는 미래의 선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게 됐다면서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등 타 기관들과의 공조를 포함,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한 그간의 '선거 안보' 임무 수행 상황을 설명했다.
나카소네 국장은 "이들 기관은 함께 협력하면서 우리의 적국들이 어떻게 작전을 벌이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발전시켰다"며 "우리는 그들 스스로 자신들에 대해 아는 것보다 우리의 적국들을 더 잘 안다"고 자신했다.
그는 미 국방부가 소셜미디어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온 학계 등과도 파트너십을 넓혀나가길 원한다고도 했다.
나카소네 국장은 "우리는 적국들이 선거 개입을 시도하는 것을 발견하면 행동하려고 한다"며 "NSA와 사이버사령부의 최우선 목표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으며 합법적인 2020년 선거"라고 말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외국의 대선 개입을 경계하며 이들 4개국 등을 개입 시도 가능성이 있는 세력으로 꼽아왔다.
나카소네 국장의 이날 언급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대북 대화 재개 의지를 재확인하는 와중에서도 대선 국면에서 북한의 사이버공격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며 사전 경고 메시지도 동시에 보낸 측면도 있어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15일 많은 나라가 11월 대선 개입을 위해 시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국의 개입이든 이란의 개입이든 러시아의 개입이든 북한의 개입이든, 그 어느 나라든 또는 비국가 행위자든, 우리의 선거에 개입하려고 할 능력을 가진 그 누구든 간에 이 행정부가 미국 국민의 투표가 왜곡되지 않도록, 그리고 외부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책무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안다는 점에 대해 미국 국민은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국무부와 재무부, 국토안보부, FBI 등 부처 합동으로 북한의 사이버위협 전반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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