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가셈 솔라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관련된 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는 이란인에 대한 사형을 20일(현지시간) 집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언론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관련된 동선 정보를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이란인 마무드 무사비-마즈드에 사형을 최종선고하고, 곧 집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무사비-마즈드가 넘긴 정보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폭격과는 관계가 없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이란 군부의 실세였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올해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다 미군 무인기에 폭격을 당해 숨졌다.
이란 국영방송은 무사비-마즈드가 CIA·무사드와의 만남에 관해 얘기하는 영상과 CIA 요원과 영어로 대화하는 오디오 등을 보도했다.
무사비-마즈드는 어린 시절 가족과 이란에서 시리아로 이주했기 때문에 시리아에 대해 잘 알아 현지 이란 군사 보좌관들에 대한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골렘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무사비-마즈드는 CIA와 모사드에서 미국 달러를 받고 혁명수비대, 군과 관련된 정보도 함께 넘기는 간첩죄를 저질렀다"면서 "최고법원이 최근 이 피고인의 사형을 확정했고 사형이 곧 집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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