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순익 9천818억원…코로나19에 '예상밖' 선전(종합)

입력 2020-07-21 17:48  

KB금융 2분기 순익 9천818억원…코로나19에 '예상밖' 선전(종합)
전년 동기보다 0.9%↓·1분기 대비 35%↑
증권·카드 수수료 이익 확대 영향…수익성 지표는 하락
충당금 총 7천350억원…"하반기 대출심사 강화·건전성 관리 주력"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KB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에 9천818억원(기배기업지분 순이익 기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1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0.9% 줄었지만, 증권부분 손실로 다소 부진했던 1분기에 비하면 34.6% 늘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치(8천822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고조됐던 금융시장 변동성이 안정되고,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천113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6.8% 줄었다. 이자 이익과 순수수료 이익은 늘었지만, 향후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2천60억원을 추가로 쌓은 영향을 받았다.
'올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내년에 다시 대유행한다'는 보수적인 관점의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KB금융[105560]은 기존 '스테이지1(Stage 1)으로 평가된 일부 고위험 여신을 '스테이지2'로 재분류하면서 추가 충당금을 쌓았다.
김기환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말까지 5천29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이번에 2천60억원을 더해 총 7천35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충당금 적립 수준에 대해 우려가 있는데, 저희는 담보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흡수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지표는 악화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그룹 1.74%, 은행 1.50%로, 각각 전분기 대비 10bp(1bp=0.01%포인트), 6bp 하락했다.
김기환 부사장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황, 안심전환대출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연간 NIM은 1.5%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 저점을 형성한 후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3천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가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7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이 급증했지만,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은행 원화 대출금은 이미 목표치인 연 5∼6% 성장률을 넘어섰다.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78조2천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6.8% 늘었다.
김 부사장은 "안전 우량자산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되, 여신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건전성 관리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부동산 규제, 금융시장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여신 수요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신 성장은 제한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말 기준 그룹 연체율은 0.32%,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48%였다. 3월 말보다 각각 4bp, 2bp 하락했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계차주 중심으로 부실 여신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설정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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