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금값이 약 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금광 개발 회사들의 주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광 기업이 지난 2분기 중 신주 발행이나 대주주 보유 구주 매출로 조달한 자금이 24억달러(2조8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동기의 7배도 넘는 금액으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광 기업은 위험도가 높아 평소에는 특수 펀드 이외에는 거들떠보지 않는 영역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불안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돈 풀기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금광 채굴 업체인 포스터빌 사우스 엑스플로레이션의 최고 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슬라자쿡은 "갑자기 일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시장의 대부분 관심은 금광 산업의 양대 회사인 뉴몬트와 배릭 골드에 쏠려있지만 최근에는 중소 업체에도 투자가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 시가총액이 2천만 달러에 불과한 금광 탐사 업체 아메리칸 퍼시픽 마이닝은 2분기 중 애초 계획한 금액의 6배인 300만달러를 조달했다.
금광 산업에 대한 투자 유입은 기업 인수·합병(M&A)의 증가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2분기 중 금광 산업 분야의 M&A 거래는 12건, 28억6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1분기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이러한 금광 기업의 인기는 무엇보다 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데 따른 것이다.
금 가격은 최근 201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천820달러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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