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효상 이로재 대표 용산공원 설계안 공개
존치대상 81개 건물 원형 복원해 문화시설로 재단장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서울 용산 미군기지터에 조성되는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은 대지 83%가 녹지로 채워지는 등 역사가 살아 숨쉬는 친환경 녹색 공원으로 조성된다.
용산기지 내 메인포스트 일대 건물 등 근현대 건축물 81개동은 존치 대상으로 분류돼 역사 문화 공간으로 다시 살아난다.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21일 용산기지 미군 장교숙소 개방 행사에 맞춰 웨스트8·이로재·동일 팀이 설계한 용산공원 조성 계획안인 'Healing: The Future Park' 안을 공개했다.
설계팀은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에 당선돼 2018년까지 설계용역을 진행했다.
용산공원은 ▲ 어울림의 장과 아침호수 ▲ 용산호수와 산마루숲 ▲ 골짜기 산책길과 철길잔디밭 ▲ 용산마루와 산마루숲 ▲ 메인포스트 문화지구 ▲ 거울 연못 ▲ 평화와 화합의 침엽수원 등 7개 영역으로 구분된다.
공원 동남쪽에 자리하는 '어울림의 장과 아침호수' 지역에는 총독관저 터를 중심으로 정원이 들어선다. 대형 잔디밭인 어울림의 장에서는 콘서트 등 축제도 즐길 수 있다.
그 옆 '용산호수와 산마루숲'은 공원 내 가장 큰 호수인 용산호수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둘레길 등 녹지 공간이다. 호수 중간에는 물수제비다리가 놓여 호수를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메인포스트 문화지구'에는 존치 건물 등으로 구성된 문화 클러스터와 대형 콘서트 등이 열리는 '축제의 장'이 조성된다.
설계팀은 계단광장을 중심으로 야외 영화관을 만드는 안도 제시했다.
공원 북쪽의 '평화와 화합의 침엽수원'에는 울창한 침엽수림을 조성할 예정이다.
용산기지 내 151개동의 존치대상 건물 중 81개동은 존치, 58개동은 해체, 12개동은 보류 대상으로 재분류됐다.
메인포스트 일대 미8군 사령부 건물과 한미연합사, 일본군 보병 78연대, 79연대 시설 등이 존치 대상이다.
설계팀은 존치 건물이 많은 '메인포스트 문화지구' 내 메인포스트 일대를 크게 3개의 존으로 나눠 문화시설과 카페테리아, 지하주차장 등으로 만드는 안을 제시했다.
설계팀은 "메인포스트 일대는 역사적으로도, 현재 기지 내에서도 상징적인 장소"라며 "1910년대와 1920년대에 조성된 일본군 병영의 배치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메인포스트 건물의 증축된 부분은 철거해 원형을 복원하고 건물 사이 외부 공간을 대형 아트리움으로 만들어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설계팀은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사례를 참고했다.
용산공원은 대지의 83.0%가 녹지로 조성되고 6.5%는 3개의 호수로 채워진다. 아스팔트 포장은 8.0%, 건물은 2.5%다.
공원 숲의 5%는 은행나무 숲 등 테마가 살아 있는 특별숲으로 가꿔진다.
잔디밭은 평소 스포츠 활동이나 휴식을 위한 공간 등으로 사용되다가 필요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공원의 출입구는 주출입문인 나들문 10개와 일반 출입문 등으로 구성된다. 나들문은 용산, 용산링크, 이촌, 한강, 한남, 이태원, 경리단, 남산, 한강로 등 공원을 둘러싼 주요 위치에 설치된다.
주차장은 공원 남쪽으로 지상주차장 2개, 중심부에 지하주차장 2개가 계획돼 있다.
공원 안에 자전거도로망도 만들고 이를 주변 자전거도로와 연계시킨다.
국토부는 이번 안은 중간 설계안일 뿐,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의견수렴 절차를 위해 아이디어 공모와 다양한 국민 참여행사를 열고 내년에는 300명 규모의 국민 참여단을 구성해 조성계획에 대한 국민 권고안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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