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5년 지역산업연관표 공표…지역 간 교역액은 1천359조원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우리나라 전체 산업 산출액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들어 더 커져 전체의 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2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15년 지역산업연관표'를 발표했다.
지역산업연관표는 지역 간 이출입(移出入) 및 지역별 산업구조의 특성을 반영한 투입산출표다. 한은은 2003년 이 표를 처음으로 작성했고, 5년마다 개편하는 기준년 산업연관표에 맞춰 작성·공표한다. 종전까지 충남에 포함된 세종을 이번에는 따로 뽑아 전국을 17개 광역시·도(7개 경제권)로 나눠 작성했다.
◇ 전체 산출액 중 수도권 비중 5년 새 2.7%포인트 확대
이번 발표에서 수도권은 전 산업 산출액의 46.8%를 차지했다. 비중이 2010년(44.1%)보다 2.7%포인트 커졌다. 수도권 경제 편중 현상이 종전보다 더 심해진 것이다.
이 가운데 경기(22.8%)와 서울(19.0%)은 17개 시도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다음으로는 부산·울산·경남이 속한 동남권(18.0%)의 비중이 컸다.
수도권은 산출액 외에도 최종 수요의 47.4%, 전업환산(FTE) 취업자의 50.8%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수도권의 최종 수요는 2010년(46.6%)보다 0.8%포인트 커졌다.
소비의 51.4%는 수도권, 수출의 25.0%는 동남권에서 발생했다.
지역경제의 공급은 전 지역 평균적으로 지역 내 생산 65.9%, 타지역 이입 23.4%, 수입 10.7%로 구성됐다.
서울은 지역 내 생산이 70.8%로 가장 컸고, 타지역이입 비중은 세종이 34.5%로 가장 컸다.
지역경제의 수요(지역내수요·타지역이출·수출)를 보면 지역내수요 비중은 강원(75.8%)이, 타지역이출 비중은 서울(28.3%)이 가장 컸다.
전 산업 부가가치율(평균 42.7%)은 제주(52.6%), 강원(51.7%), 서울(51.0%) 순으로 높았다. 부가가치율은 해당 지역의 산업 구조와 연관이 큰데, 서비스업 비중이 큰 지역에서 부가가치율이 높다.
공산품의 부가가치율(평균 28.3%)은 대전(36.8%)과 경기(32.2%), 충북(31.2%) 순으로 높았다.
중간재의 국산화율(중간투입 중 국산품의 비중, 평균 78.3%) 상위권은 제주(89.2%), 강원(88.7%), 서울(87.1%)이 차지했다.
수입의존도(평균 12.4%)는 울산(28.2%)과 전남(23.5%)에서만 20%를 넘었다. 원유 등 수입 원자재를 사용하는 산업 구조기 때문이다.
최종수요(소비·투자)의 지역자급률은 전 지역 평균 61.5%였다. 지역적 특성상 제주의 지역자급률이 67.9%로 가장 높았다. 강원(66.6%), 전북(66.4%)이 뒤를 이었다.
◇ 2015년 지역 간 교역액 1천359조원…경기 이입이 22.2%
각 지역 생산품 중 수출과 해당 지역 내 사용액을 제외한 지역 간 이출입 총액을 뜻하는 지역 간 교역액은 1천359조1천억원이었다.
내수용 총산출액에서 지역 간 교역액이 차지하는 비율(교역비율)은 43.6%였다. 공산품의 교역비율이 65.7%, 서비스 교역비율이 34.4%다.
전체 지역 간 교역액 중 경기로의 이입이 전체의 22.2%(301조원)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이출 규모는 21.4%(290조원)였다.
특히 서울-경기 간 교역이 전체의 14.8%(서울→경기 8.7%, 경기→서울 6.1%)에 달했다.
지역별 최종수요에 따른 생산유발계수는 경남·세종(1.931), 광주(1.897) 순으로 높았다. 생산유발계수란 각 지역의 국산품 최종수요 1단위가 해당 지역 및 타지역에서 유발하는 생산의 크기를 뜻한다.
각 지역의 최종수요에 의한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제주(0.850), 강원(0.848)과 대구(0.828), 대전(0.823), 서울(0.821) 등 도시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각 지역 부가가치의 지역 내 의존도는 평균 40.0%였다. 강원(60.8%), 대구(51.9%), 제주(51.4%) 등이 높았다.
대전(42.1%), 서울(41.4%), 세종(41.1%)은 타지역 의존도가 40%를 웃돌았다.
부가가치는 최종수요에 의해 창출되므로 지역산업연관표를 보면 해당 지역의 부가가치가 어느 지역의 최종 수요로부터 유발됐는지 의존도를 알 수 있다.
취업유발계수는 지역 내 유발계수가 평균 6.6명, 타지역 유발계수가 4.8명이었다. 취업유발계수는 지역의 국산품 최종수요 10억원이 해당 지역과 타지역에서 유발하는 전업환산 기준 취업자 수를 뜻한다. 전업환산 취업자는 시간제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전일제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 기준으로 환산한 고용량 측면의 취업자 수를 뜻한다.
세종(7.9), 대전(7.0), 인천(5.8) 등은 타지역 취업 유발효과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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