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학교 인근서 차량 납치…배후는 아직 파악 되지 않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의 저명한 반체제 성향 언론인이 12시간 동안 납치됐다가 풀려났다고 돈(DAWN)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랜서 기자 마티울라 잔은 전날 오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아내가 근무하는 학교 인근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잔의 아내 카니즈 수그라는 "학교 보안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살펴보면 잔은 5대의 차량에 의해 구석에 몰린 뒤 한 차의 안으로 끌려들어 갔다"고 말했다.
차량 5대 가운데 3대에는 표식이 없고 나머지 2대는 각각 경찰과 구급차 표시가 있었다.
잔의 납치 소식이 알려지자 동료 기자들과 인권단체는 이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며 무사 귀환을 염원했다.
잔은 납치된 지 약 12시간 만인 전날 오후 이슬라마바드 외곽에서 풀려났다. 그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납치의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블리 파라즈 파키스탄 정보통신부 장관은 "그가 납치됐었다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배후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잔은 평소 파키스탄 군부와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쓰다가 2018년 해직됐다.
파키스탄 군부는 1947년 독립 이후 여러 차례 정권을 잡는 등 정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2018년 8월 취임한 임란 칸 총리도 군부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 정도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