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세계 4위 군사비 지출 국가인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충격파로 인한 경제난 타개책의 일환으로 국방예산 감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22일 러시아 관영 타스와 RBC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최근 무기구매 사업(2021∼2023년)에 소요되는 연방정부 예산 가운데 5% 가량을 삭감하는 안건을 각료 회의에 상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곧 무기구매 축소 여부를 본격 협의할 전망이어서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재무부는 이와 관련해 연방정부의 전체적인 균형예산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안건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18년 승인한 무기 구매 사업의 세부 내용은 기밀로 알려졌다. RBC 통신은 2018년∼2027년 사이의 무기구매 사업 예산으로 총 20조 루블(337조4천억원)이 책정됐다고 전했다.
재무부 제안서에는 러시아의 사법제도와 공무원 임금에 투입되는 연방정부 예산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세계 4위인 651억달러(77조5천억원) 규모의 군사비를 지출했으며 이는 러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9%에 해당한다.
러시아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자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과 의료·교육 투자를 위해서는 군비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세계은행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6% 정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