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후 거리에서 공예품 팔아…여성 용의자 3명 체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유괴된 후 강제로 거리에서 물건을 팔던 멕시코 어린이들이 경찰에 구조됐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검찰은 관광도시이기도 한 산크리토발데라스카사스의 한 주택을 급습해 어린이 23명을 구조했다.
검찰은 여성 용의자 3명을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등 혐의로 체포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납치된 아이들은 육체적·정신적 폭력에 시달리며 거리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강제로 공예품 등을 파는 '앵벌이' 노릇을 해야 했다. 매일 할당된 금액을 채워야 음식과 잘 곳을 얻을 수 있었다.
검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아이들의 잠자리는 시멘트 바닥에 깔린 골판지나 얇은 담요가 전부였다.
구조된 아이들은 대부분 2살에서 15살 사이로, 생후 20개월 미만 아기도 3명 있었다. 대부분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아이들은 아동복지당국에 인계됐다.
이들은 인근에서 실종된 다른 아동을 찾던 과정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산크리스토발의 시장에서 두 살배기 딜란이 사라졌다.
인근 CCTV에는 13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딜란의 손을 잡고 데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인신매매나 앵벌이 조직이 어린이들을 납치에 동원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딜란의 어머니는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올라와 대통령을 향해 딜란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발견된 23명의 아이 중엔 딜란이 포함되지 않았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