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北, 미중 협력영역…WMD·탄도미사일, 공통이해관계 약화"(종합)

입력 2020-07-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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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北, 미중 협력영역…WMD·탄도미사일, 공통이해관계 약화"(종합)
미중갈등 국면서 '한반도 평화·안정 위한 비핵화한 북한', 협력대상 꼽아
"中, 대북제재 책무 충실하다고는 않겠다"면서도 "대체로 올바른 방향"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중간에 지속적인 협력의 영역이 될 수 있는 현안 중 하나가 북한"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미국의 대중(對中) 정책'을 주제로 한 미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하기에 앞서 제출한 서면 인사말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들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성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전략적 이해관계를 약화시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미·중 관계가 신(新)냉전으로 치닫는 가운데서도 북한 비핵화 등을 위한 양국간 대북 공조 및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구속력 있는 제재를 집행하고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이 있으며 우리는 이 현안에 대해 중국을 계속 관여시켜나갈 것"이라며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 제재 이행 등을 압박했다.
비건 부장관은 그러면서도 "중국은 또한 급격하게 북한과의 무역을 줄였으며 북한으로 하여금 한반도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기 위한 외교적 과정에 미국과 관여하도록 촉구하는 노력들을 해왔다"고 중국의 역할론을 일정정도 평가했다.
비건 부장관은 "미·중 간 고위급 대화가 구체적 결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상호 호혜와 투명성의 원칙에 따라 대통령으로부터 그 밑까지 모든 급에서 중국과 계속 직접 관여해 나감으로써 우리의 자국 이익을 향상시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한 관여는 긴장을 관리하고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는 상호이익의 영역을 탐색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현안들에는 핵 능력 및 정책을 둘러싼 전략적 안정성에 관한 것들도 포함된다"며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비핵화한 북한'도 그중 하나로 꼽았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 참전자들의 유해 확인 및 송환도 그 예로 들었다.
비건 부장관은 청문회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나는 중국 카운터파트너들과 북한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이(북한)는 미국과 중국 간에 중요한 공통된 이해관계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들(중국)이 국제적 제재 체제 하에서 전적으로 충실하다거나 책무를 다한다고는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대체로 올바른 방향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적어도 우리가 논의를 할 수 있는 영역이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이와 함께 서면 인사말에서 "인도·태평양은 중국과의 경쟁에 있어 우리의 주요한 지역으로, 미국은 역내에 걸쳐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호주,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과의 우리의 동맹은 여러 세대에 걸쳐 평화와 안보 유지를 도와왔다"며 한국을 거론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이날 서면 인사말에서 중국을 칭하면서 중국공산당을 뜻하는 'CCP'는 2차례 쓴 반면 PRC(중화인민공화국)라는 공식 명칭을 80차례 사용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 주요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중국 때리기'를 강화하면서 '중국공산당'이라는 즐겨 표현을 쓰는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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