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대형 편의점 3개 업체가 공동 배송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 등 일본 편의점 대기업 3사는 내달 1일부터 같은 트럭으로 동일권역의 각사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공동배송 실험에 처음 나선다.
일본에는 현재 전국에 5만6천개의 편의점이 영업 중이고, 이 중 90%를 이들 3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실험을 계기로 공동 배송이 일본 편의점업계의 물류 체계로 정착할지 주목된다.
이들 3사의 공동배송 실험은 내달 1일부터 1주일간 도쿄 고토(江東)구 등 도쿄만(灣) 지역에서 진행된다.
세븐일레븐 13곳, 훼미리마트 13곳, 로손 14곳 등 총 40개 점포를 대상으로 음료, 과자, 일상용품 등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품을 공동 배송한다.
냉장이나 냉동 보관이 필요한 상품은 종전처럼 각사 배송 체계를 유지한다.
공동배송은 정부 지원으로 세운 공동물류 센터에서 상품을 실은 한 트럭이 같은 권역의 각사 점포를 최적화한 경로를 따라 도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본 편의점 업체들이 힘을 합쳐 공동배송 실험에 나서기로 한 것은 운전인력 부족의 심화로 기존 체계로는 물류망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등 일본 대형 편의점 3사는 단독배송이 아닌 공동배송을 통해 필요한 트럭 가동 대수를 30%가량 줄이고 적재율은 20%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오야마 세이치 세븐일레븐 집행임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3사가 앞으로 협력해 나갈 부분을 찾는 등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공동배송망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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