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가들 "중국경제 회복궤도 진입해 국내정책 기조는 불변"
"대외여건 불리…중국 지도부, 복합한 국제환경에 대처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경제, 미국과의 갈등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경제 전문가들과 분석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가 이달 말로 예정된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의 국내외 현안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다.
시 주석은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정치국 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매년 7월 마지막 주에 정치국 회의를 열어 상반기 경제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는 전통이 있다.
분석가와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의 이번 정치국 회의가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회의에서 나올 정책 신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국내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6.8%까지 추락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반면 대외적으로는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책임 공방,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문제 등으로 미국과 전방위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에는 지식재산권과 미국인들의 개인보호를 이유로 미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의 국내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중국 지도부가 이번 정치국 회의를 통해 국내 경제정책과 관련한 기조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교통은행의 류쉐즈(劉學智) 선임연구원은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실물 경제 지원을 목표로 한 추가적인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이미 회복 궤도에 올라탔기 때문에 중요한 정책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6%로 높아지고, 올해 전체 성장률도 약 2%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도 지난 21일 베이징(北京)에서 기업가 좌담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경제발전이 안정되고 호전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대외적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JD닷컴) 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JD디짓의 션장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외 관계는 확실히 다시 쓰일 것"이라면서 중국의 대외정책 기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딩솽(丁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도부가 보다 복잡한 국제적 환경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은 확실히 미국과의 탈동조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미 쌓인 문제들을 처리하려면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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