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성모병원, 올해 3∼5월 국민건강보험공단 5대 암 진단 분석
병원 방문 피하는 영향 탓…암 검진 대상자는 미루지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후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5대 암(위암·대장암·자궁경부암·간암·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매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림성모병원에 따르면 올해 3∼5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5대 암 진단 건수는 1만8천877건으로 전년 동기 2만4천23건과 비교해 21.4%(5천146건) 줄었다.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돼 다시 진단받은 환자를 제외한 분석이어서 실제 새롭게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암 종류별 진단 건수를 보면 위암은 2019년 6천823건에서 2020년 4천735건으로 30.6%가 줄었다.
대장암은 6천765건에서 5천325건으로 21.3%, 자궁경부암은 846건에서 632건으로 25.3% 감소했다. 간암은 3천800건에서 3천276건으로 13.8%, 유방암은 5천789건에서 4천909건으로 15.2% 줄어들었다.
대림성모병원은 이런 결과에 대해 암 환자가 줄었다기보다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암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봤다. 실제 이 병원의 올해 2∼5월 암 검진 건수는 3천6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8% 줄어 반 토막이 났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생활 방역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긴 하지만 암 검진을 늦추는 것은 진단 지연 등으로 환자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검진 대상자는 제때 검진을 받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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