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 방콕의 한 도살장에서 탈출해 시내 도로를 활보하던 물소떼가 현지 승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됐다.
23일 현지 언론과 dpa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방콕 스리나가린드라 지역의 한 도살장에서 탈출한 물소 6마리가 방콕 시내 온눗 도로를 따라 활보하는 모습이 현지인들의 카메라에 잡혔다.
관련 사진과 영상은 라디오 매체 'JS100'의 페이스북 페이지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현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물소떼는 탈출한 도살장으로 다시 끌려가는 신세가 됐다.
방콕 서쪽 랏차부리주(州)에서 농장 형태의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는 비구니인 팍찌라 핫타낏참로엔은 이 같은 소식을 듣고 곧바로 물소떼를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들어갔다.
팍찌라는 사비와 기부금, 빌린 돈으로 29만바트(약 1천100만원)를 마련, 도살장에서 물소 6마리를 모두 사 자신의 농장에서 키우기로 했다.
팍찌라는 "물소들이 (도살장에서) 위험에 직면했다고 느끼고 탈출했던 것"이라며 "물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농장에서 물소와 개, 고양이 등 950여마리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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