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상품 들여올 때 합리적 의심했는지 집중 검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임수정 기자 = 금융감독원은 23일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부터 회수할 수 있는 자산 규모가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옵티머스 펀드의 편입자산 약 5천235억원 중 98%가 사업 실체가 없는 비상장 업체 4곳의 사모사채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자금은 4곳 업체를 거쳐 부동산 개발, 비상장 주식, 자금 대여 등 60여개 투자처로 뿌려졌으나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NH투자증권[005940] 등 판매사들과 함께 채권 보전을 위한 가압류 절차를 진행했으며 실제 투자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자산실사에도 돌입한 상태다.
다음은 김동회 금감원 부원장보(금융투자 담당)를 비롯한 금감원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 펀드 자금 회수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
▲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라 자산의 실재성 확인 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을 보자면 상당 부분 회수가 어렵거나 자산 가치가 낮다. 자산 회수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투자재산 회수를 위해 라임자산운용 때처럼 가교 운용사(배드뱅크)를 설립하게 되는 건가. 기존 운용사로의 펀드 이관도 검토하는 것인지.
▲ 모자 펀드 등으로 복잡하게 얽혔던 라임과 달리 옵티머스의 경우 펀드 구분이 명확하다. 이 때문에 판매사 쪽으로 이관될 수만 있다면 펀드 이관 작업 자체는 순조로울 것 같다. 펀드 판매액 중 NH투자증권의 비중이 84%를 차지하고 있어 그쪽으로 이관되는 구조가 가장 단순하다. 그러나 NH투자증권으로의 이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가교 운용사를 설립하는 안도 현재 검토 중이다. 여러 사항을 가정해 준비하는 차원에서다.
-- 펀드 자금이 60여개 투자처에 사용됐다는데, 세부 내역도 확인했나.
▲ 사모펀드 자체는 투자 대상 선정부터 계약 대상 관계까지 상당 부분이 사적으로 맡겨진다. 금감원 검사로 실체를 규명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검찰의 강제수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8년 옵티머스의 수사를 의뢰했고 금감원도 옵티머스를 상시 검사대상으로 두고 관리했는데 당시 이상 징후가 없었나.
▲ 관공서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며 자금을 유치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다. 옵티머스에 대한 검사는 3번 있었다. 자기자본 유지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적기 시정조치를 했고, 건전성 부분 관련 계획서를 받아 확인했다. 또 예전 대표 시절 횡령과 제반 불법 사항 검사가 있었고 검사 결과 검찰에 고발했다.
-- 2017년 중순에도 사기 운용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는데 파악된 것이 있는가.
▲ 2017년 6월 30일 이후 최대주주가 바뀌고 경영권 분쟁 과정이 있었다. 그때도 공공기관 매출 채권 언급이 있긴 했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런 상품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한 것은 그 시기에 확인할 수는 없었다.
-- 김재현 대표의 개인 횡령은 확인했고, 회사 다른 임원들의 비리가 확인된 것이 있는가.
▲ 김 대표를 제외한 이사 등의 주식매매는 파악된 것이 없다. 펀드 자금이 이 모(구속기소) 씨가 대표로 있는 4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흘러갔고 개인적 사기 부분은 있는데 관련 자료는 검찰에 보냈다.
-- 옵티머스 펀드도 라임 무역금융펀드처럼 분쟁 조정에서 100% 원금 반환 결정이 날 가능성이 있는가.
▲ 분쟁조정을 위해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는 사실관계들이 규명되지 않아 단정적으로 몇 프로라고 말하기 어렵다.
-- NH투자증권 검사에서는 어떤 점을 보고 있는가.
▲ 본사 차원에서는 상품을 들여올 때 합리적 의심 없이 들여왔는지를 집중 검사하고 있다. 고객의 경우 불완전판매 매뉴얼에 따라 서류나 녹취를 확인하고 있다.
--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 사례는 없는가.
▲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 사실은 없다. 2017년 하반기와 2018년 초 아이디어 차원에서 공공기관 매출 채권을 이용해 상품을 만들려고 한 것은 파악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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