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분기 코로나 충격 제네시스·쏘렌토로 막았다(종합2보)

입력 2020-07-23 18:54  

현대기아차, 2분기 코로나 충격 제네시스·쏘렌토로 막았다(종합2보)
"손실까지 우려했는데" 현대차, 세계 차업계 이익 1위일 듯
해외판매 급감을 국내 신차효과로 상쇄…G80·GV80 주문 4만대 밀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권희원 기자 = 현대·기아차[000270]가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제네시스와 쏘렌토 등 신차로 방어하고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으며 한때 적자 우려까지 했으나 국내에서 고가 신차가 불티나게 팔리며 완충했다.
2분기에 이익을 낸 자동차 업체는 현대·기아차 외에는 극소수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영업이익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약 3억3천만달러(약 3천957억원)였고 토요타는 적자를 면할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현대차[005380]는 50%, 기아차는 70% 이상 쪼그라들었고 시야도 불투명하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 해외 수요회복을 기대하며 신차를 내세울 계획이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 역대 최대…신차·SUV 효과
현대차가 23일 발표한 2분기 경영성과를 보면 영업이익이 5천903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2천377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됐다. 기아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천45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2.8% 감소했다.
국내외 판매가 현대차 36.3%, 기아차 27.8% 줄었지만 G80·GV80 등 제네시스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쏘렌토 등 고가 신차가 많이 팔려 수익성이 좋았다.
기아차는 K5 등 신차 인기로 국내 판매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제네시스 비중은 5.4%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내에선 16.2%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 6월 말 기준으로 아직도 국내 주문이 4만대 밀려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물량감소로 1조6천580억원이 줄었지만, 믹스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가 1조510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은 1천870억원이었다.
기아차는 물량감소 효과가 -8천30억원인데 믹스개선은 +3천억원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판매 늘었지만 해외 시장 초토화
2분기 코로나로 해외에선 경제활동이 거의 마비된 여파로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은 국내외 격차가 크다.
현대차 판매는 국내에선 12.7% 증가했지만 인도(-77.7%), 중남미(-72.8%), 유럽(-52.5), 러시아(-50.1%), 북미(-37.7%), 중국(-16.4%) 등 해외에서는 모두 급감했다.
그나마 미국에서는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이 선전하며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4.3%로 작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기아차도 국내선 26.8% 늘었지만 해외에서 39.7% 줄었다. 북미 -40.3%, 유럽 -50.6%, 기타시장 -46.0%로 모두 마이너스였고 중국은 +5.3%다.

◇수요회복 기대하지만 불확실성 크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김상현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부터는 수요회복이 예상되지만 경기침체 영향과 불확실성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상현 전무는 "신흥국에선 이전 수준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경기부양책이 중장기적으로 주요국 재정부담으로 이어져 저성장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동헌 상무는 "세계 자동차 판매가 2023년께나 작년 수준(8천756만 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현 전무는 "하반기에 유동성 관리를 지속하고 한국, 미국, 서유럽 등에선 신차 효과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인도 등에선 점진적인 판매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시장 판매 목표를 35만대로 상반기보다 25% 증가한 수준으로 잡았다.
기아차 재경본부장 주우정 전무는 "하반기엔 작년 수준은 될 것으로 기대되며 긍정적인 신호도 보인다"고 말했다.
주우정 전무는 "중장기적 상반기 국내 판매증가의 근본적 원인은 신차효과로 본다"며 "브랜드 효과가 안정적으로 나오고 고객들도 높은 트림(등급) 차를 많이 선택하는 등 중장기적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주 전무는 "변수가 워낙 크기 때문에 대비책으로 유동성은 당초 계획보다 높은 13조원 이상으로 유지할 예정이고 순수 연구개발(R&D) 쪽은 건드리지 않겠지만 투자 등에서도 비용절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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