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 있던 카메라 기능·센서 빠질 듯…모델 간 스펙 차이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8월 5일 공개하는 갤럭시노트20 가격이 전작인 갤럭시노트10·갤럭시S20 시리즈보다 저렴하게 결정됐지만, 실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둘러싼 의구심도 나온다.
최신 플래그십폰이 나오면 전작보다 사양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루머로 알려진 갤럭시노트20의 일부 사양은 전작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여 '조삼모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의 가격을 119만9천원, 울트라 모델의 가격을 145만2천원으로 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출시된 삼성전자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노트 시리즈 가격이 같은 해 출시된 S시리즈보다 낮게 책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갤럭시S20은 124만8천500원, 갤럭시S20 플러스는 135만3천원, 갤럭시S20 울트라는 159만5천원이었다.
소비자들이 불만인 부분은 삼성전자가 전작보다 가격을 낮추면서 일부 사양을 다운그레이드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외신과 업계 등을 통해 알려진 바를 종합하면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는 전작인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에서 지원했던 100배줌 기능이 빠지고 50배줌이 대신 들어간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에 들어갔던 ToF(비행거리측정) 센서도 빠졌다.
100배줌 기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던 기능이지만, 화질이 떨어지고 자동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결국 한 세대 만에 기능을 뺌으로써 필요치 않은 '오버 스펙'임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ToF 센서는 원가가 비싼 데 비해 이 센서가 활용될만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의 스펙 차이도 확연해진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모델 3종 모두가 120Hz 주사율을 지원했던 것과 달리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은 초당 120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120㎐ 주사율을 지원하지 않고, 60㎐를 지원한다.
주사율은 1초에 얼마나 많은 이미지를 보여주느냐를 말하는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고사양 게임 구동에 뛰어나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3200x1440(WQHD)의 해상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모델은 2400x1080(FHD+)으로,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S펜은 반응속도가 9ms로 짧아지지만, 일반 모델은 지연속도가 26ms로 남는다.
카메라 사양과 플랫(일반)·엣지(울트라) 디스플레이 차이는 기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 변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저가로 중심이 옮겨가는 시장 행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판매된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의 60~80% 수준으로 판매량이 저조한 가운데,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에서 고가 전략을 고집하다 부진을 자초했다"며 "가격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원가를 절감하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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