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물난리 '이중고'…남아시아 홍수 사망자 700명 넘어

입력 2020-07-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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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물난리 '이중고'…남아시아 홍수 사망자 700명 넘어
일주일 동안 사망자 500명 추가…피해 주민은 960만명에 달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아시아에서 홍수 피해까지 크게 확산하고 있다.
24일 dpa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달부터 인도 동북부, 네팔,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홍수로 7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순 이 지역 홍수 피해 누적 사망자 수가 200여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500명가량이 더 숨진 셈이다.
주민들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가옥 붕괴, 산사태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곳곳에서 도로가 끊어졌고 가축과 국립공원 야생 동물들도 익사했다.
인도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인도 국가재난대응국(NDMA)은 21일까지 11개 주에서 571명 이상이 홍수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동북부 아삼주에서만 113명이 사망했고 550만명의 주민이 물난리 피해를 봤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현지 카지랑가 국립공원도 90%가량이 침수돼 희귀 외뿔코뿔소 등 수십마리가 익사했다.

저지대가 많아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물에 잠긴 방글라데시에서는 80명 이상이 이번 홍수로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300만명 이상이 비 피해를 봤고 수도 다카의 거리도 일부 물에 잠겼다.
다카트리뷴은 기상 당국을 인용해 전국적으로 비가 더 올 예정이라 강 수위가 올라가고 피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산사태 피해가 큰 네팔에서는 123명이 숨졌고 46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dpa통신은 이번 홍수로 남아시아에서 960만명 이상의 주민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이 지역 주민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몇 달째 어려움을 겪은 상태다. 인도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120만명 넘게 나왔고 방글라데시에서도 지금까지 21만명가량이 감염됐다.
대피소 등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물난리 속에서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구호단체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의 자간 차파가인 사무총장은 "해마다 몬순(계절풍) 홍수를 겪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정점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우기에는 현지에서 해마다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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