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칼럼…"반도체 호조·방역 성과 요인"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침체 국면에서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 아시아경제 칼럼니스트 대니얼 모스는 이날 칼럼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환호할 부분은 있다"면서 한국을 거론했다.
앞서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1분기(-1.3%)보다 역성장이 심화하면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진경제권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모스는 "2분기 글로벌 총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며 "가령 일본은 2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흐름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모스는 "분기 말에는 경제활동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수출 감소폭도 줄었다"고 전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재택근무 환경이 반도체 업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현실을 상기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칩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서 비교적 성공을 거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모스는 "한국은 쇼핑몰과 식당 영업을 허용했다"면서 "다만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국가에서도 또다시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총알까지 피한 것은 아니지만, 포탄은 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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