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거주 50대 베트남 남성…국제선 다낭 착륙 잠정 중단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온 베트남에서 100일 만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25일 베트남 중부 다낭에 거주하는 57세 베트남 남성이 최근 외국에 다녀온 사실이 없는데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공식적으로 국내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16일 이후 100일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종종 해외 유입 사례는 있었지만, 모두 입국 직후 또는 격리시설에 있는 동안 확진 판정을 받아 별다른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은 지난 20일 고열과 기침 증상으로 다낭 C병원을 찾아 입원한 뒤 22일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23일 2차례 나온 검사 결과가 모두 양성이었다.
24일 인근 냐짱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진행한 검사 결과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자 당국은 중앙위생역학연구소에 재검사를 의뢰했고 25일 양성 반응이 나오자 베트남 416번 확진자로 발표했다.
지난 3월 말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3개월 이상 지역사회 감염 '제로'를 지켜온 당국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당국은 이에 따라 다낭 C병원에 대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처하고 접촉자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차 검사를 받은 100여명은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모두 격리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최근 1개월간 다낭을 벗어나지는 않았고, 시내 친척 집과 병원을 방문하거나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밀입국자에 의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속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다낭과 꽝남성에서 각각 27명과 21명의 밀입국 중국인이 잇따라 적발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당국은 또 해외 교포 귀국과 외국 기업인 특별 입국을 위한 국제선 여객기의 다낭 착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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