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머물며 살찐 시민들 옷 수선의뢰 늘어…일부 양복점 수익 80%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개월간 봉쇄조치를 도입한 미국 뉴욕시에서 최근 일부 재단사들이 분주해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택에 오래 머무르며 살이 찐 시민들의 옷 수선 의뢰가 늘어나서다.
NYT는 "피트니스 센터가 여전히 닫혀 있고 '넷플릭스와 소파'가 가장 안전한 저녁 유흥 수단인 도시에서 일부 재단사들이 예상치 못한 수입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단추 제거와 허리 늘리기 등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늘며 몇몇 재단사들은 수익이 80%가량 증가했다.
퀸스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는 마이클 시무노프는 "일부 사람들은 살이 쪄 불편해지면 운동을 하지만 일부는 바지를 늘린다"고 말했다.
퀸스의 또 다른 양복점 주인인 포르피리오 아리아스는 자신과 가족 역시 최근 바지 품을 늘렸다며 "모두 살이 쪘다"고 말했다.
대부분 재단사는 이런 '깜짝 호황'을 환영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고객을 직접 대면해야 하는 이들은 당국의 봉쇄 조처로 장사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일부는 옷 품을 늘려달라는 고객에게 옷맵시가 망가질 거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길 기다리라고 설득하기도 한다.
퀸스의 재단사 데이비드 최는 "이런 식으로 돈을 버는 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며 손님들에게 코로나19가 사라지듯 살도 빠질 것이라며 수선하지 말고 기다려보라고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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