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해마다 장마나 태풍과 관련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겪는 일본에서 빗물로 인한 하천 범람을 최장 사흘 전에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교토(京都)대와 도쿄(東京)대, 일본기상협회 등이 공동으로 꾸린 연구팀은 일본 국토지리원이 보유한 상세지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빗물의 하천 유입 상황을 신속하게 추정할 수 있는 계산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모델로 태풍의 진로와 예상 강수량을 조합해 계산할 경우 60%의 확률로 48시간 후의 하천 범람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현재 대규모 수해가 예상되는 하천을 대상으로 국토교통성이 수위 예측치를 산출해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지만, 최장 6시간 후까지만 예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새 모델을 활용하면 최장 72시간 후까지 수위 예측이 가능해져 범람 우려 지역의 주민을 조기에 대피 시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올해 태풍 시즌에 대규모 수해 예상 지역에서 새 시스템을 검증한 뒤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침수피해 우려 지역에 발령하는 '피난권고'를 없애고 '피난지시'로 일원화해 혼선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일본 재해대책기본법에는 먼저 피난을 권고하고 위험도가 높아지면 지시를 내리게 돼 있는데, 권고와 지시의 차이를 모르겠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본에선 이달 들어서도 폭우성 장맛비가 이어져 규슈(九州)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지금까지 1만6천여채의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