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커지면서 마닐라에 다시 준봉쇄령이 내려질지 관심사다.
27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에 2천110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8만448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39명 추가돼 1천9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필리핀에서는 4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2천명을 넘었다.
26일 신규 확진자 가운데 63.7%인 1천345명은 마닐라에서 발생했다.
필리핀에서는 당국이 경제 회생을 이유로 마닐라 등 위험지역의 방역 수위를 준봉쇄령(MECQ)에서 일반적 사회적 격리(GCQ)로 완화한 지난 6월 1일을 전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졌고,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인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말 3만7천514명이던 누적 확진자가 한 달도 안 돼 배 이상으로 늘면서 8만명을 초과했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 누적 확진자가 8만5천명에 달하면 마닐라에 MECQ를 다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추세가 유지된다면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는 이번 주 안에 8만5천명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대다수 서비스 업종의 영업을 금지하는 MECQ를 인구 1천300만명가량인 마닐라에서 다시 시행할 경우 경기침체가 악화할 수 있어 당국이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7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필리핀 국적 청원경찰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민원실에서 일하는 사설 경비업체 직원 1명이 26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한국대사관은 이달 말까지 민원실을 폐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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