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모든 항공기내 헤파필터 특별 점검…"기내 공기 안전"

입력 2020-07-27 14:42  

대한항공, 모든 항공기내 헤파필터 특별 점검…"기내 공기 안전"
"바이러스 99.9% 차단"…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에어커튼'도 바이러스 확산 막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안전한 기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항공기 기내 공기 순환 시스템과 헤파(HEPA)필터에 대한 특별 점검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최근 보유한 항공기의 공기 순환 시스템에 장착된 헤파필터의 장착 상태와 오염 여부를 점검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교체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기 순환 팬(fan)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등 공기 순환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도 확인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여행객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한 기내 환경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직접 기내 소독에 나선 데 이어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뉴스룸 등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헤파필터는 먼지나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같은 각종 입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고성능 필터다. 0.3㎛(마이크로미터)보다 큰 입자는 헤파필터의 내부 섬유부를 통과하지 못하고, 0.3㎛보다 작은 입자의 경우 공기의 흐름이나 속도에 따라 내부 섬유부에 달라붙게 돼 99.9% 이상 통과를 막는 원리다.
이 때문에 헤파필터는 멸균 상태가 유지돼야 하는 병원의 수술실이나 무균실, 의학실험실 등에 활용되는데, 항공기에 장착된 헤파필터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가장 높은 등급의 필터에 해당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매개체로 알려진 비말(침방울)의 크기는 5㎛ 수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의 크기는 1㎛ 정도"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의 크기도 0.07∼0.12㎛ 수준이어서 모두 기내에 장착된 헤파필터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헤파필터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적정 교환 주기를 설정해 교체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약 1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헤파필터 교체에 들인 바 있다.
또 항공기는 지상에 멈춰있을 때도 전력 공급과 공기 순환을 위해 보조동력장치를 가동하는데 이때부터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작동된다.

항공기 객실에는 외부 공기와 내부에서 여과된 공기가 약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돼 공급된다.
순항고도일 경우 외부 공기는 영하 50도, 습도는 1% 이하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살 수 없는 환경이다. 이런 외부 공기를 엔진으로 빨아들여 고온·고압으로 압축하고, 오존 변환 장치로 공기 속 오존 성분을 제거한 뒤 열교환 장치를 통해 객실 내에 알맞은 온도로 조절해 투입한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에어커튼' 방식의 공기 흐름도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대한항공 측은 강조했다. 객실 내 공기가 천장의 유입구로 들어와 바닥의 배출구로 빠지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 확률이 낮다는 의미다.
객실 내 공기 순환도 2∼3분이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병원의 경우 약 10분, 일반 사무실의 경우 약 20분 간격으로 전체 공기 순환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은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모든 항공기에 대한 정기·비정기 소독 외에 구역별 탑승(존 보딩)을 통한 승객 간 접촉 최소화, 전 노선 마스크 착용 등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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