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건부 "전국이 코로나19 '빨간불'" 경고(종합)

입력 2020-07-28 02:51  

이란 보건부 "전국이 코로나19 '빨간불'" 경고(종합)
정부 대변인도 코로나19 양성 판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즈 하리르치 이란 보건부 차관은 26일(현지시간) 이란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하리르치 차관은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온 나라가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빨간불'이다"라며 "수도 테헤란이 전염병을 확산하는 진원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헤란에서 매일 600명이 코로나19로 입원한다면서 방역·위생 수칙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하는 환자수가 줄어들지 않으면 한동안 하루 사망자가 200명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엔 입원 환자의 5∼10%가 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27일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만3천여명으로 중동에서 가장 많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초부터 한달반 동안 2천5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1만5천912명으로, 일일 신규 사망자는 3주째 200명 안팎이다.
사망자 추이를 예측할 수 있는 중증 입원환자 수는 27일 현재 3천819명이며 지난 한 달 새 30% 많아졌다.
이란 현지 언론은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주 의심 증상을 보여 자택에서 격리 중이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 열렸던 라비에이 대변인의 주례 브리핑은 당분간 취소됐다. 그가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만큼 다른 장관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란에서는 그간 의회 의장, 부통령, 보건차관 등 고위 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있고 의회 의원 3명이 사망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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