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2개 혐의로 5개 재판…IMDB 자회사 SRC 관련 7개 혐의부터 유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나집 라작(67)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1MDB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28일 징역 12년과 벌금 2억1천만 링깃(592억원)을 선고받았다.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 가운데 국영투자기업 1MDB의 자회사인 SRC인터내셔널 관련 7개 혐의만 이날 재판받아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고, 더 큰 재판들이 남아 있다.
일간 더스타와 외신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이날 나집 전 총리에 대해 SRC인터내셔널 자금 4천200만 링깃(118억원)을 빼돌린 사건과 관련, 1건의 직권남용 혐의와 3건의 배임 혐의, 3건의 돈세탁 혐의 등 7개 혐의 모두 유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총리로서 신뢰받는 위치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본보기를 보여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집 전 총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SRC가 거액을 대출받도록 정부 보증을 승인하고, 중개업체를 통해 자신의 은행 계좌로 4천200만 링깃의 수수료를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나집 전 총리는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다 2018년 5월 총선에 패배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부패 스캔들로 수사받았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와 관련해 나집과 측근들이 총 45억 달러(5조2천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용된 자금 45억 달러 가운데 7억 달러(8천394억원) 이상이 나집 전 총리의 계좌로 들어갔다.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와 관련해 5건의 분리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날은 SRC인터내셔널과 관련해 7개 혐의만 선고받았다. 그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나집 전 총리는 판결이 나기도 전에 "정의를 원한다.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무조건 항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집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재판이 진행된 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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