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복용 주장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FDA는 6월 긴급사용 취소하며 "효과없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관심을 모았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또 옹호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치료 효과가 없다며 긴급사용을 취소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브리핑에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많은 의사가 극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 등과 함께 복용했을 경우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사가 극도로 좋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내가 14일간 복용했고 나는 여기 있다. 초기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실제로 항생제와 함께 복용했고 지금 브리핑 연단에 서 있을 정도로 문제없이 건강한 것으로 봐서 효과가 있었다는 식의 주장이다.
그러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서는 미 FDA가 이미 지난달 중순 긴급 사용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FDA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반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로 치켜세워 국민에게 잘못된 기대감을 심어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시 사망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까지 했다.
지난 5월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와 함께 복용하고 있다고 공개 언급, 전문가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사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칭찬하는 영상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은 해당 영상이 허위정보를 담고 있다며 삭제 결정을 내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은 해당 영상을 직접 올렸다가 12시간 동안 트위터 계정 접근을 차단당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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