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진동으로 위험 감지…청각장애 기사가 서울 달린다

입력 2020-07-29 10:31   수정 2020-07-29 10:46

손목 진동으로 위험 감지…청각장애 기사가 서울 달린다
SKT·코액터스 '고요한M' 서비스…내달 1일 서울 SUV 10대로 시작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청각 장애인 기사의 택시 운행을 지원해온 소셜벤처 코액터스가 SK텔레콤과 손잡고 장애인 기사를 직고용한 운송회사로 거듭난다.
SK텔레콤[017670]과 사회적 벤처 코액터스는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올해 5월 정부로부터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은 모빌리티 서비스 '고요한 M'을 소개했다. 실증 특례는 서비스를 시험·검증하는 동안 규제를 잠시 면제해주는 것이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벤처다.
'고요한 택시'는 기사들이 법인택시 회사에 소속됐으나, 코액터스는 이번 실증 특례 부여를 계기로 직접 청각 장애인을 고용해 '고요한 M'을 선보이게 됐다.
직고용 방식과 전액 월급제에 따라 기사들이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코액터스는 기대했다.


고요한 M은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대로 시작한다.
SK텔레콤은 청각 장애인 전용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고요한 M 전 차량에 탑재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한 실시간 주행 정보를 판단해 운전자에게 위험 요소를 알려주는 보조시스템이다.
SK텔레콤은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된 ADAS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T케어 스마트워치로 청각 장애인에게 실시간 주행 상황을 전달한다. 청각 장애인은 차선 이탈이나 전방 추돌 경고 등의 상황을 손목의 진동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된다.
또 위급 상황에 대비해 경찰청과 '긴급 S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된다.
승객은 선호 드라이버 설정을 통해 만족했던 기사 배차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는 와이파이(Wi-Fi)와 충전기가 배치돼 있다.
고요한 M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거나 T맵 택시를 호출할 때 고요한 M 배차를 연계할 수도 있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 콜라보 그룹장은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사회적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5G 시대 ICT를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술로 청각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승객들에게 서비스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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