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꽝응아이성 이어 꽝남성도 코로나19 감염…2차 확산 우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서 지난 25일 베트남에서는 100일 만에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닷새째 속출하면서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29일 다낭에서 코로나19에 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44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모두 다낭 시내 병원 4곳과 관련이 있는 지역사회 감염자로 분류됐다.
당국은 또 전날 저녁 다낭에서 의료진 1명을 포함해 4명이 추가로 감염됐으며 인근 꽝남성에서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꽝남성 확진자 가운데 2명은 최근 다낭에 있는 병원과 결혼식장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5일 다낭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57세 베트남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26∼27일 다낭과 인근 꽝응아이성에서 14명이 잇따라 확진자가 됐다.
이에 따라 최근 5일간 지역사회 감염자는 30명으로 늘어 2차 확산 우려가 제기됐다.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다낭을 오가는 모든 여객용 교통편을 차단했고, 시내 대중교통 운행을 금지하는 등 봉쇄에 들어갔다.
꽝남성도 29일부터 가라오케(유흥주점)와 마사지숍, 바 등 오락 시설 영업을 금지하고 호이안 등의 관광지에 20명 이상 모이지 않도록 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시작했다.
당국은 이번에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기존에 발견된 것과 달리 해외에서 유입된 변종으로, 전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다낭시에 국내 관광객이 대거 다녀갔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수도 하노이시와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시를 비롯한 지방정부들은 최근 다낭시를 다녀온 주민에게 방문 사실을 신고하고 자가격리하도록 조처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4월 16일 이후 100일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이번 지역사회 감염이 밀입국자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경 통제와 밀입국자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3월 22일부터 원칙적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같은 달 25일부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제선 여객기 도착을 막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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