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상태서 깨어난 뒤 영양분 섭취하고 증식
日 과학자들 "해저 미생물 수명에 한계 없어"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게재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산소가 거의 없는 심해에서 1억년 이상 생존한 미생물이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해양지구과학기술원 연구진은 '남태평양 소용돌이'(South Pacific Gyre) 지역 해저의 퇴적층에서 1억150만년 간 휴면상태였던 미생물을 찾아낸 뒤 실험실에서 탄소와 질소를 공급해 깨우는 데 성공했다.
오랜 잠에서 깬 미생물은 영양분을 섭취하고 증식하는 모습도 보였다.
NYT는 "이 미생물이 현재까지 발견된 살아있는 유기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생물은 가장 단순한 유기체로 심해와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다.
연구진은 해저 퇴적층이 '수백만년당 1~2m'도 안되는 속도로 매우 느리게 쌓이면 미생물이 살 수 있을 만큼의 산소가 퇴적층에 남아있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유키 모로노 박사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발견했을 때 처음에는 실수나 실험에 실패한 것이 아닌지 회의적이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해저에 사는 미생물에는 수명에 한계가 없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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