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악화·상실에다 남획까지
"인류·자연에도 악영향…멸종 전 대처하라"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1970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회유성 민물고기 개체 수가 약 76%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자연기금(WWF), 런던동물학회(ZSL) 등 자연보호 단체들은 이날 공개한 공동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회유성 민물고기'를 평생 바다와 강을 오가거나 강물에서만 이주하는 어류로 정의했다.
연구진은 현재 모든 민물고기 종의 3분의 1가량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으며, 회유성 민물고기들이 특히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1970∼2016년 회유성 민물고기 247종의 개체 수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이들의 개체 수는 1년에 평균 3%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개체 수의 93%가량이 줄어들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선 개체 수가 약 84% 감소했다.
다만 북미에선 개체 수가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 감소 규모가 작은 것은 댐을 제거하고 물고기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서식지의 악화, 변화, 상실 등이 회유성 민물고기에 대한 위협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남획이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선 댐 등 수로를 막는 시설물들이 민물고기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유럽 대륙 곳곳에 이런 시설물이 약 120만개나 있다고 보고서는 집계했다.
연구진은 연어, 송어, 아마존강 메기 등 회유성 물고기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생계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어류회유재단(WFMF)은 "회유성 어류 개체 수 감소는 전 세계 인구와 자연에 엄청난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핵심종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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