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백·폴딩카트 등 외식업계 연이은 매진 사례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 투영"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최근 스타벅스 '레디백'과 던킨도너츠 '폴딩박스' 등 외식업계가 내놓는 굿즈(MD상품)가 잇따라 품절 대란을 일으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번엔 수만원짜리 호텔 베이커리 에코백이 매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신라호텔의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는 연일 빵을 찾는 손님보다는 에코백 재고 여부를 묻는 손님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에코백이 인터넷 명품·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예쁘다거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오로지 에코백 구매를 목적으로 호텔을 찾는 손님까지 생겨났기 때문이다.
사실 이 에코백은 최근 출시된 것이 아니라 지난해 5월 나온 베이커리의 기념품 격인 상품이다. 큰 사이즈 제품보다 작은 사이즈 제품이 오히려 5천원 비싼데, 재질이 두텁고 자석 잠금장치 기능이 있어서라는 설명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은은한 베이지색을 기본으로 진한 갈색으로 포인트를 줬는데, 호텔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려 최근 들어 갑자기 히트 상품 대열에 올랐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고공행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에코백의 이달 판매량은 올해 1월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물량이 달려 최근 생산량을 늘린 데 이어, 전화로 예약까지 받고 있다.
에코백이 인기를 끌면서 장식용 곰 모양의 키링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에코백 구매 고객의 80%가 이 키링을 함께 산다"고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커피·빵 등 업체 본연의 제품이 아니라, 사은품이나 기념품으로 내놓은 굿즈가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의 여름 사은품 '레디백'과 캠핑 의자 '서머 체어'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업체 서버를 다운시키는 일까지 빚어졌고, 할리스커피의 여름 프로모션 상품인 '멀티 폴딩카트'도 조기에 완판됐다.
던킨도너츠가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손잡고 내놓은 '캠핑 폴딩박스'는 예약 개시 반나절 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해당 업체의 고유한 이미지를 색감과 디자인으로 살리고, 가성비가 좋다"며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가 굿즈에 투영되면서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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